방콕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, 다른 아시아 도시에서 흔히 볼 수 비비드한 색상을 볼 수 있다. 왜 이러한 색상을선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, 이러한 색상이 도시공간에 또다른 활력감을 주는 듯 하다. 그리고 이러한 비비드한 색상은 주로 노점가, 택시와 같은 움직 일 수 있는 작은 스케일의 요소에서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색상에 대한 위압감은 그리 느껴지지 않고, 오히려 회색빛 도시공간에 작은 포인트를 만들어 주고 있다.
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, 노점이라는 가설적인 요소는 그 자체가 사람을 끌어 당길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필수불가결적으로 사람의 이동이 가장 많은 도시 인프라에 기생하면서 공존할 수 밖에 없으며, Large scale의 도시인프라에 대해서 노점이라는 Small scale의 존재감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비비드한 색상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. 때문에 방콕의 도시는 무표정한 도시인프라의 거대스케일과, 다양한 표정의 작은 스케일의 조화가 인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.